React 18 - 동시성 렌더링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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들어가며
2022년 3월, React 18이 발표되었습니다.
여러 변경 사항이 있었지만 그 중 핵심은 Concurrency(동시성)입니다.
기존 experimental 버전에서만 동작하던 ‘concurrent mode’를 공식 지원하게 되었고, 따라서 명칭도 ‘concurrent features’가 되었습니다.
This means there is no concurrent mode, only concurrent features. - React 18 and concurrent features
이 글에선 React의 Concurrency에 대해 가볍게 살펴보고, 이를 사용하기 위해 추가된 useTransition
hook과 useDeferredValue
hook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.
Concurrency?
React 공식 문서에선 Concurrency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.
Concurrency is not a feature, per se. It’s a new behind-the-scenes mechanism that enables React to prepare multiple versions of your UI at the same time.
즉, 동시성 그 자체로는 기능이 아니고, React에서 여러 버전의 UI를 동시에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메커니즘이라는 겁니다.
그렇다면 어떤 메커니즘인지, Concurrency와 함께 자주 언급되는 Parallelism(병렬성)과 비교해 보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.
- DEVIEW 2021, Inside React (동시성을 구현하는 기술)
위에서 설명하고자 하는 것을 간단히 표로 만들어 보겠습니다.
Concurrency | Parallelism |
---|---|
싱글 코어에서도 작동 | 멀티 코어에서만 작동 |
동시에 실행되는 것처럼 보임 | 실제로 동시에 실행 됨 |
논리적 개념 | 물리적 개념 |
요약하자면, 실제론 동시에 실행하지는 않지만, CPU가 현재 실행중인 프로세스를 중단하고 다른 프로세스를 실행하는 작업인 context switching을 하면서 ‘동시에 실행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’이 바로 Concurrency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.
그렇다면 왜 React에서 Concurrency가 필요하게 된 걸까요? 🤔
Blocking Rendering
React 18 이전까지는 렌더링 시 발생하는 문제점이 하나 있었습니다.
브라우저의 메인 스레드는 싱글 스레드이기 때문에 한 번에 한 가지의 작업만 할 수 있습니다.
HTML을 파싱하거나 JS를 실행하거나 화면에 렌더링하는 등, 모든 작업을 하나씩 처리해 나갑니다.
그런데 만약 연 산이 오래 걸리는 화면을 렌더링해야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?
페이지 지연이 발생하여 사용자가 불편을 겪는 Blocking Rendering이 발생하게 됩니다.
다음은 해당 문제가 발생하는 예시 코드입니다.
const App = () => {
const [text, setText] = useState('');
const filteredItems = filterItems(text);
const updateFilter = e => {
setText(e.target.value);
};
return (
<div className="container">
<input type="text" onChange={updateFilter} />
<List items={filteredItems} />
</div>
);
};
List
는 1부터 10000까지의 숫자를 리스트로 출력하는 컴포넌트입니다.
숫자를 입력받을 수 있고, 입력한 숫자를 포함한 것만 필터링하여 출력합니다.
따라서 입력값이 바뀔 때마다 리스트도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새로 렌더링해야 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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차이점을 확인하기 쉬운 무거운 작업으로 만들기 위해, 크롬 개발자 도구로 CPU 성능 제한을 걸고 테스트해 보았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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숫자를 입력하거나, 백스페이스를 계속 눌러도 인풋 창은 매우 느리게 응답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.
누가 보더라도 바람직하지 못한 UX인 것 같습니다.
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가된 기능이 바로 useTransition
hook입니다.
useTransition
과 useDeferredValue
바로 예시코드부터 살펴봅시다.
const App = () => {
const [text, setText] = useState('');
const [isPending, startTransition] = useTransition();
const filteredItems = filterItems(text);
const updateFilter = e => {
startTransition(() => {
setText(e.target.value);
});
};
return (
<div className="container">
<input type="text" name="user-input" onChange={updateFilter} />
<label htmlFor="user-input" className={isPending ? 'show' : 'hide'}>
pending...
</label>
<List items={filteredItems} />
</div>
);
};
useTransition
은 2개의 원소를 가진 배열을 반환합니다.
isPending
이라는 boolean 값과, startTransition
함수입니다.
간단하게 코드를 설명하자면, 우선 startTransition
으로 setText
를 래핑하여 상태 업데이트를 낮은 우선순위로 설정합니다.
그러면 더 우선순위가 높은 이벤트(input값 변경)가 있는 경우 setText
는 지연 시키고 이전 값을 보여주게 됩니다.
또한 isPending
을 이용하여 현재 지연된 상태라는 것도 보여주고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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useTransition
을 적용하니 리스트 렌더링과는 별개로, 인풋 창 반응이 빨라졌습니다!
이로써 조금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.
그런데 비슷한 기능을 하는 또 다른 hook이 있습니다.
바로 useDeferredValue
입니다.
이 함수는 useTransition
과 비슷하게 우선순위를 낮춰서 concurrent features를 사용할 수 있는 hook입니다.
차이점으론 ‘상태를 업데이트하는 코드’를 래핑하여 우선순위를 낮추는 useTransition
과 달리 useDeferredValue
는 ‘값’의 업데이트 우선순위를 낮춘다는 것입니다.
It’s useful when the value comes “from above” and you don’t actually have control over the corresponding setState call.
또한 React 팀원인 Dan Abramov 의 말에 따르면
useDeferredValue
는 상태를 props로 받는 등 제어할 수 없을 때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.
그러면 이제 예제 코드에 적용해 보겠습니다.
사실 현재 코드에선 상태를 App
에서 제어할 수 있지만, 그렇게 하지 않고 하위 컴포넌트인 List
에서 useDeferredValue
를 사용해 보겠습니다.
const List = ({ items }) => {
return (
<ul>
{items.map(item => (
<li key={item}>{item}</li>
))}
</ul>
);
};
const List = ({ items }) => {
const deferredItems = useDeferredValue(items);
return (
<ul>
{deferredItems.map(item => (
<li key={item}>{item}</li>
))}
</ul>
);
};
위에는 기존 List
컴포넌트 코드고, 아래가 바꾼 코드입니다.
기존에 props로 받던 items
를 useDeferredValue
로 래핑하였습니다.
이후 App
에서 useTransition
을 사용하지 않고 실행해도,
결과적으로 startTransition
을 사용했을 때와 유사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.
🤔 어디서 본 것 같은데?
hook을 살펴보다 보니 비슷한 기능을 봤던 것 같습니다.
바로 ‘debounce’와 ‘throttle’입니다.
다만 두 방법 Blocking Rendering을 해결하기엔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.
여러 번 발생하는 이벤트에서 가장 마지막 또는 제일 처음 이벤트만을 실행하도록 하는 debounce와,
여러 번 발생하는 이벤트를 일정 시간 동안 한 번만 실행되도록 만드는 throttle 모두 개발자가 timeout을 지정해 줘야 합니다.
그 말인즉슨, 만약 사용자의 기기 성능은 뛰어난데 timeout이 길게 설정되어 오래 기다리게 되거나,
반대로 오래된 기기를 사용하는데 너무 자주 이벤트가 실행되어 화면이 버벅대면, 사용자는 매우 불쾌한 경험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.
그러므로 concurrent features를 잘 활용한다면, debounce와 throttle을 대체하거나, 혹은 함께 사용하여 더 좋은 사용자 경 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.
마무리
지금까지 React 18에 concurrent features가 추가된 배경과, 관련 hook들을 알아보았습니다.
물론 언제나 useTransition
, useDeferredValue
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 최적화 방법은 아닐 것입니다.
lazy loading, pagination 등의 기법을 사용하거나, 서버 사이드에서 연산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존재합니다.
따라서 무작정 남용하지 않고, 최적화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는지 충분히 고민한 후, 적용해야 하겠습니다.
어쨌든 프론트엔드 개발을 하다보면 UX를 우선하여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,
멋진 UX를 위해 고려할 수 있는 수단이 늘어나는 것은 언제나 환영입니다! 😆